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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지방직 9급 시험 합격 후기

셜루디 2021. 8. 8. 20:43

 

 

영화보기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던 내가 1년 만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사실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하던 중에도 나는 움짤을 만들며 놀았었다... 뿐인가... 팬텀싱어도 마인도 꼬박꼬박 챙겨보았다... 김서형&이보영 조합은 최고다 사랑해요)

아무튼 그래서 합격할 때까지의 기억을 더듬어서 글을 남겨볼까 한다.

 

     <목차>

  1. 필기시험 준비
  2. 2021 국가직 필기시험
  3. 2021 지방직 필기시험
  4. 공단기 합격예측, 그리고 배수
  5. 필기 합격 후 면접 준비
  6. 면접 후기
  7. [최종합격]

 


 

1. 필기시험 준비

나는 에듀윌을 선택했다. 개강 전에 설명회를 한번 다녀왔다. 공책이랑 핵심요약집, 볼펜 등을 받았다. 정작 설명은 그냥... 공무원 공부는 그렇게 하는 거구나... 합격하려면 어느정도 점수가 필요하구나... 참고만 했다. 학원을 다니는 게 좋다고 하는데 나는 나눠주는 물건만 홀랑 챙기고 학원 대신 인강으로 공부했다. 학원에 왔다갔다 하는 시간이 힘들고 지칠 걸 알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현장에서 각잡고 듣는 것보다 집에서 편한 몸과 마음으로 듣는 게 더 좋았다. 인강은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교수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배속 가능하다. 집이라서 편하게 혼자서 수업 들을 수 있다. 코 파면서 들어도 되고 화장실도 마음껏 왔다갔다 해도 된다.

총 다섯 과목이니까 수업도 일주일에 5일. 나머지 2일은 자습하면 된다. 나는 게을러서(...) 항상 현강 스케줄보다 느렸는데 크게 문제될 건 없었다. 스케줄 따라가는 데에 급급하기보다는 지금 배우는 내용에 충실했다. 조금 밀려도 나중에 명절도 있고 휴강도 있고 해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에듀윌에서 제공하는 합격생활 스케줄은 무시하고 내 맘대로 공부했다. 판단에 따라 좀 힘들다 쉬고싶다 하는 생각이 들면 쉬었다. (나는 이렇게 하루를 좀 자주 쉬었다.ㅎㅎ...)

공부방법에 대해서는 길게 쓰지 않으려고 한다. 어차피 사람마다 공부방법은 다 다르고, 각자에게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냥 문제를 많이... 많이 풀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문제를 계속 풀었다. 에듀윌에서 제공하는 모의고사도 풀고... 다른 교수님들 수업자료도 다운받아서 풀고... 예상문제집도 풀고... 틀린 문제를 공부하면서 빈틈을 채워나갔다.

공부하다보면 성적이 안 오르고, 내가 잘하고 있나 아니면 그냥 하고만 있나 의문이 들고 현타가 올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나는 "오늘 하나라도 더 공부해서 알게 되면 그게 잘한거지!" 하면서 자주 나를 칭찬해주고 맛있는 것도 먹였다.

어떻게 이 다섯 과목의 지식을 머릿속에 다 담고 있는 거니? 정말 대단해~ 이러면서...

 


 

2. 2021 국가직 필기시험

!다섯 과목의 지식은 내 머릿속에 다 담겨있는 것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내 목표는 지방직이었기 때문에 국가직은 연습삼아 보러 갔다. 길치라면 전날에 시험장을 미리 가보거나 네이버지도를 켜서 길을 잘 보고 찾아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일찍! 가는 것이 좋다. 입실 시작하는 시간에 도착한다 생각하고 출발하면 여유있게 갈 수 있고, 도착해서도 긴장을 풀고 나를 정비하고 책을 볼 시간이 많이 있다. 참, 손목시계는 꼭 챙겨가야 한다. 시험장에도 시계가 있을 수는 있지만, 손목시계가 더 편하다. 수정테이프도 잊지 않고 챙겼다.

 

기대는 안 했지만 그래도 시험은 시험이라고 꽤나 떨렸고, 열심히 풀었다. 감독관님도 시험 잘 보라고 격려해주시는 좋은 분이셨다. 끝나고 집에 와서는 "오늘은 푹 쉬어야지~ 보고 싶던 드라마도 보고~" 하면서 먹고 놀고 자다가 일어나서 채점을 했는데,

 

결과는 말아먹은 정도가 아니라 죽을 쒀서 갈아마신 수준이었다... 버리는 시험이라고 해도 어떻게 이럴수가... 국가직에 덜컥 붙었으면 좋겠다던 아버지의 헛된 바람은 정말 바람처럼 순식간에 흩어져버렸다.ㅋㅋㅋㅋ

하루이틀 쉬고 인강을 켰더니... 교수님께서 "여러분, 국가직 지방직 2관왕보다 지방직 1관왕이 훨씬 많습니다" 하시더라. 나는 그 말을 믿었다. 안 믿으면 어쩔건데..

국가직을 보고 깨달은 건 생각보다 시험이 아주 지엽적이거나 어렵지는 않다는 것. 나는 당연히 알아야 할 것들, 즉 알아야 했는데 몰랐던 것들 위주로 다시 공부했다.

 


3. 2021 지방직 필기시험

!아직도 다섯 과목의 지식은 내 머릿속에 다 담겨있지 않았다!

그래도 시험날짜는 피할 수 없이 다가왔고... 먹히지 않는 밥을 몇 숟갈 떠먹고 아버지의 소소한 응원을 받으며 집을 일찍 나섰다. 시험장에 일찍 도착해서 내 자리가 어딘지 확인하고 앉는데 의자가 좀 낮았다. 다른 의자도 확인해봤는데 내 것만 그랬다. 의자를 바꿀까 하다가... 내가 의자를 바꾸면 다른 누군가가 이 낮은 의자에 앉을테니... 그냥 바꾸지 않고 그대로 시험 봤다. 어차피 시험 볼 때는 의자가 낮은지 높은지 신경도 안 쓰였다.

한국사를 제일 먼저 풀었다고 제1과목(국어)에 한국사를 마킹하는 실수를 저질러버린 게 누구냐면 그게 나다. 그것도 20번까지 싹다...ㅋㅋㅋㅋㅋㅋ 순간 피가 식으면서 가장 대중적이고 강력한 두 글자 욕이 떠올랐다... 하지만 차분히 손을 들고... 용지를 교체하여 다시 처음부터 부랴부랴 마킹했다. 다른 과목에 마킹하지 않게 정말 조심해야 한다. 

시험 끝나고 집에 오면서 문제를 곱씹어보니 채점하지 않아도 틀렸음을 직감할 수 있는 문제들이 몇 개 있었다. 울적해졌다.

그런데 채점해보니 찍은 두 문제를 전부 맞혔고, 마킹 후에 고친 문제도 맞혔다. 희망이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국어 3번문제에 정답없음 논란이 생겼다. ... 아...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나는 3번을 맞춘 상태였는데 결국 3번은 모두 정답처리가 되었다. 오류가 있는 문제이긴 했다. 고쳐졌으니 잘된 거지만... 앞으로는... 문제 그렇게 내지 말아주세요...... 조금 화가 났다.

 


 

4. 공단기 합격예측, 그리고 배수

겁이 나서 오래도록 공단기를 일부러 회피하다가 결국 필기시험결과 발표 며칠 전에 내 점수를 넣어보았는데...

공단기 시스템상으로 0.97배수였다. 100명 뽑는다 치면 내가 97등이었던 것이다.

필기 발표 전날쯤엔 0.98배수로 밀려났다. 안다는 것은 고통이었다...

대체로 0.8배수 안에는 들어야 최종합격까지 안전하다는 말들이 많았기 때문에 나는 필기에 붙어도 면접에서 떨어질까봐 괴로워졌다. 한 문제만 더 맞혔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간혹 들었다.

그리고 필기합격을 했다.

 

공단기가 예측한 내 점수는 386.72 였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 나는 영어전공인데 영어를 제일 못 봤다.

 


 

5. 필기 합격 후 면접 준비

솔직히 나의 배수를 예측한 상태에서 면접을 열심히 준비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면접의 기회는 시험에 응시한 많은 수험생들 중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특혜이니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말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보기로 마음을 먹긴 했지만... 면접 보고도 떨어지는 거 아닐까 생각하니 너무 하기 싫었다.

우선 에듀윌에서 제공하는 면접특강을 들었다. 음... 면접이란 이런 것이구나.

스티마의 면접 책을 샀다. 음... 이걸 다 읽어야 하나...? 에반데... 

스티마의 무료강의를 들었다. 음... 조언 감사합니다...

인터넷을 검색하여 면접후기를 읽었다. 음... 이 정도만 준비해도 된다는 말이지...? 솔깃하다...!

'이 정도'

= 자기소개/지원동기/장점, 단점/갈등경험&해결방법/좌우명/일하고 싶은 과/리더십 발휘경험/힘들었던 경험/희생경험/실패경험/취미, 특기/5년,10년 후 나의 모습/마지막으로 할 말

지자체 재정규모, 재정자립도/지난 정책, 주요정책, 인상적인 정책/정책제안/지역축제, 문화재, 유적 현황/지역인구수,행정구역/시화, 시조, 시목, 슬로건, 마스코트/시정목표/공무원의 의무/공무원 5대신조/공무원으로서 중요하다 생각하는 덕목/사회이슈(저출산, 고령화, 4차산업혁명, 기본소득 등...)

면접스터디를 하거나 돈 내고 강의를 듣거나 학원을 다니지는 않았다. 대부분 면접스터디는 꼭 하라고 하던데... 스터디를 했으면 도움은 많이 됐을 것 같다. 사람들도 좀 만나고 말하는 연습도 하고. 단지 나는 집이 좀 구석이고 왔다갔다하기 힘들고 코시국도 심해서 이런저런 핑계로 안 했을 뿐. 경기도 지자체라서 사전조사서도 써야 했지만 따로 공부 안 했다.

시청 홈페이지에 가면 웬만한 정보는 다 얻을 수 있다. 뉴스기사도 많이 참고했다.

면접은 100% 준비할 수는 없다. 면접관께서 무엇을 물어보실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냥 어떤 질문을 하시더라도 내 소신껏 답변해야지 생각했다.

 

그것이 "면접" 이니까.

 


 

6. 면접 후기

면접장에 도착해서 몇 조의 몇 번인지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가서 정해진 자리에 앉은 후 평정표 3장 쓰고 휴대폰 걷고 사전조사서 쓰고 기다렸다가 개별면접 들어갔다. 평정표에 내 이름을 한자로 써야했는데 잘 기억이 안 나서 가운데글자는 잘못 썼다.ㅎ

사전조사서는 주제가 2개인데 하나를 골라서 썼다. 별로 어렵지 않아서 종이는 다 채워서 쓸 수 있었다.

개별면접이 시작되었다. 나는 들어가서 의자 옆에 서서 허리 숙여 공손히 인사하고, "앉으세요" 하시길래 "감사합니다" 하고 앉았다. 분위기는 여기까지만 좋았다.

오후여서 그런지 내가 자기소개랑 지원동기 말씀드리는데 약간 '언제 끝나나' 하는 표정이 순간 보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몇 문장 빼고 간단히 끝냈다. 그 후에는 많이 버벅거리고 했던 말 또 하고 하는 바람에 면접관께서 "아 네 거기까지만..." 하고 멈춰주기까지 하셨다. 불법적인 지시는 따르지 않겠다고 했다가 "그래도 시키면요? 그래도 시키면? 상사가 괴롭히면? 업무 몰아주면? 상황 개선이 안 되면?" 하고 계속 물어보셔서 많이 당황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원하시는 대답이 안 나와서 계속 물어보신 것 같다.

끝나고 나와서 아버지한테 전화했다. "망한 것 같아..."

친구들한테도 카톡했다. "나 망했어...ㅎ 술고프다"

그런데 다행히 미흡이 안 떴다. 필기 붙었을 때보다 더 기뻤다. 대낮부터 집에서 소리를 지를 정도였다. 면접 또 안 봐도 된다!

 


 

7. [최종합격]

 

 

최종합격 했을 때에는 소리를 안 질렀고ㅋㅋ 오히려 침착했다. 아침에 확인하는데 내 눈이 잘못된 줄 알았다. 어젯밤에 마신 맥주가 덜 깼나? 오류인가? 내가 보는 이 글자가 최종합격이라는 글자가 맞는가? 계속 확인했다. 시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최종합격자 공고에 내 수험번호가 있는지도 확인했다.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합격이라고 하니까 잘됐다, 고생했다, 사랑한다고 해주셨다. 그 후에 친구들에게 합격했다고 카톡하니 축하한다고 답장도 오고 전화도 오고 친구들 부모님까지 같이 축하해주셔서 감사하고 기분 좋았다.

최종합격을 하고 나면 신규임용등록을 해야 한다. 하지 않으면 합격이 취소된다! 준비해야 할 서류가 제법 많은데 시간을 많이 주지는 않는다. 공무원신체검사는 병원에 전화해서 결과지가 언제 나오는지 꼭 확인해보고 가서 해야 한다. 당일 발급되는 곳도 있고 3~4일 걸리는 곳도 있다. 간단한 검사니까 긴장 안 해도 된다.

 


글이 길어졌다. 어찌 보면 '이 놈이 합격하고 싶기는 했나...?' 이렇게 보일 수도 있는데 ㅋㅋ

이 글을 보는 공시생 분이 계신다면... '이런 놈도 붙는데 나도 할 수 있겠지' 하고 힘내셨으면 좋겠다. 

그럼 나의 공무원 시험 후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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